Life _ Dance

결혼 2020. 5. 22. 04:35

  춤추고 노래하는 날의 계속이다.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실로 그러하다. 당신은 그게 어느 때든 내가 춤추러 가자고 얘기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함께 거실로 나와주는 사람이고. 내가 아무 음정에 아무 가사로 아무렇게나 노래를 지어 부르고 있으면 옆에서 화음을 넣어주는 사람이다. 그게 우리가 노는 방식이다.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너무 소중한 순간들. 더한 행복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매일 행복하다. 그렇게 이년째 우리는 잘 살고 있다.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Touch  (0) 2020.05.22
Life _ Point of view  (0) 2020.05.22
Life _ Propose  (0) 2019.04.12
Life _ Big Hug  (0) 2018.12.06
Life _ Father in law  (0) 2018.12.06

설정

트랙백

댓글

Life _ Propose

결혼 2019. 4. 12. 15:32

  당신은 내게 최소 수십번, 최대 기백번 가까이 프로포즈를 했다. 언젠가는 꽃길을 깔아다 바치기도 했고 숨 쉬듯이 결혼하자는 말을 뱉었던 때도 있었더랬다. 그런 당신의 프로포즈 중 내 마음에 가장 크게 닿은 건 역시, 우리가 싸운 날의 것이었다. 나는 모종의 이유로 마음이 상해 전화에다 대고 엉엉 울고 있었고 당신은 한참을 달래다 또 미안해하다 그렇게 말했다.

 

  내가 자기 사진 많이 찍는거 알지. 나 진짜 그 사진들 매일 보는데 그중에 내가 제일 많이 보는 자기 사진이 뭔지 알아? 제일 좋아하는 사진 말고, 제일 많이 보는 사진. 자기가 속상해서 울먹거리던 날 찍었던 사진이야. 응, 그날. 까페에서. 촛불 앞에 있고 그거.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데, 계속 보면서 다짐하게 돼. 앞으로 살면서 이사람 우는 일은 없게 해야지. 적어도 나때문에 우는 일은 절대 없게 해야지.

 

  그렇게 구구절절 이어진 이야기의 끝은, 저와 결혼해주세요. 였다. 내가 그렇게 듣고싶었던. 이세상 누구도 모르는.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당신의 이야기가 담긴 프로포즈. 결혼하고 운 건 오늘이 처음이라, 아까 어쩔 줄 모르던 당신의 표정이 너무도 진심이라. 그래서 오늘, 이 새벽에 당신 프로포즈가 다시 생각났나보다.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Point of view  (0) 2020.05.22
Life _ Dance  (0) 2020.05.22
Life _ Big Hug  (0) 2018.12.06
Life _ Father in law  (0) 2018.12.06
Life _ ice cream or kiss  (0) 2018.12.06

설정

트랙백

댓글

Life _ Big Hug

결혼 2018. 12. 6. 10:57

  남편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퇴근 후에는 유독 더 사랑이 뿜뿜하는지 퇴근해 돌아오면 나를 내내 껴안고 있으려고한다. 밥을 먹든 티비를 보든 집 안에서 내가 움직이는 동선마다 따라다닌다고 해야하나. 조금이라도 더 안고 있으려는 남편과 벗어나려고 한없이 바둥거리는 나. 매일 벌이는 실랑이에 오늘은 좀 미안한 기분이 들어 퇴근하면 아무 군말없이 10분간 같이 안아줘야지 다짐했는데 막상 남편 퇴근 때가 되니 1분도 못 견디고 평소처럼 바둥거렸다.


  하핳... 이런 부인이라 미안해...☆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Dance  (0) 2020.05.22
Life _ Propose  (0) 2019.04.12
Life _ Father in law  (0) 2018.12.06
Life _ ice cream or kiss  (0) 2018.12.06
Life _ married couple  (0) 2018.12.06

설정

트랙백

댓글

Life _ Father in law

결혼 2018. 12. 6. 10:36

  아버님 생신을 맞아 아침부터 내 휴대폰으로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신호음이 가는 도중에 남편이 본인이 먼저 말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폰을 넘겨줬다. 딸깍, 전화 받는 소리가 들리고 "여보시요~♡" 하는 아버님 목소리. 이에 남편이 기가 팍 죽어서는 "아버지... 저에요" 했다. 기대도 안한 아들 목소리에 깜짝 놀라신 아버님은 진짜 말 그대로 "크흠흠.. 어.. 그래..." 하셨고 부자는 어색한 기류 속에서 통화를 이어갔다.


  평소에 아버님께서 나를 특별히 이뻐해주신다거나, 다정히 대해주신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일로 돌이켜보니 통화를 할 때면 늘 첫 인사부터가 사랑이 뿜뿜이셨던 듯. 아들과는 다른 이 확연한 온도차 어쩔꺼야. 흐흐. 당분간은 내 휴대폰으로 전화드려도 혹시 아들일까봐 긴장하시려나~ 나는 아버님의 "여보시요~♡"가 너무 좋은데 어쩌지?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Propose  (0) 2019.04.12
Life _ Big Hug  (0) 2018.12.06
Life _ ice cream or kiss  (0) 2018.12.06
Life _ married couple  (0) 2018.12.06
Ready _ chapter 17. D day  (0) 2018.06.20

설정

트랙백

댓글

Life _ ice cream or kiss

결혼 2018. 12. 6. 10:28

  더운 여름, 밤이 되어도 열기는 식을 생각을 않으니 이것이 열대야인가.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두개 사왔던 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자기껀 아껴둘거라며 냉장고에 넣어두고 내 아이스크림을 자꾸 한입씩 뺏어먹었다. 처음에는 뽀♡ 하고 한입 뺏어먹고 뽀♡ 하고 한입 뺏어먹고 하더니... 점점 아이스크림에만 시선이 가고요...? 


  음...? 남편...? 저기요...? 

  그거 내껀데...?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Big Hug  (0) 2018.12.06
Life _ Father in law  (0) 2018.12.06
Life _ married couple  (0) 2018.12.06
Ready _ chapter 17. D day  (0) 2018.06.20
Ready _ chapter 16. honeymoon  (0) 2018.06.03

설정

트랙백

댓글

Life _ married couple

결혼 2018. 12. 6. 10:21

  신혼여행 다녀와서 같이 산지 이틀이나 되었을까 싶은 무렵, 씻고 나오다 발 뒤꿈치에 가시가 박혔다. 목욕 가운 차림으로 기어와서 자기한테 가시 좀 빼달라고 발바닥을 척. 처음에 손톱으로 시작했던 일을 휴대폰 플래시에, 손톱깎이에, 뾰족 집게에... 도구는 자꾸만 더 늘어가는데 가시는 나올 생각 않고. 심지어 자세까지 점점 이상해져 둘다 어디 동물원 원숭이같은 포즈가 되었다. 한참 가시와 실랑이를 벌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지금 내 옷 매무새며, 주변에 늘어진 도구들이며, 그 티끌만한 가시 뽑자고 온 몸이 꾸깃꾸깃한 스스로가 너무 웃긴데 남편은 그런 것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내 발바닥 가시에만 집중해 진지한 표정이었다. 연애 때랑은 사뭇 다른 진성 가족느낌. 


  "아, 이것이 부부로구나...☆"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Father in law  (0) 2018.12.06
Life _ ice cream or kiss  (0) 2018.12.06
Ready _ chapter 17. D day  (0) 2018.06.20
Ready _ chapter 16. honeymoon  (0) 2018.06.03
Ready _ chapter 15. congraturations  (0) 2018.06.03

설정

트랙백

댓글

Ready _ chapter 17. D day

결혼 2018. 6. 20. 11:38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공주놀이. 돌이켜 보면 당일 날 정신 없어서 놓친 부분도 많았지만 그런 것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모두의 축복 속에서 씩씩하게 내딛은 첫발. 당신이 함께라 더욱 든든합니다. 달고 시고 맵고 짜고 쓴 인생, 끝까지 같이 가요.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ice cream or kiss  (0) 2018.12.06
Life _ married couple  (0) 2018.12.06
Ready _ chapter 16. honeymoon  (0) 2018.06.03
Ready _ chapter 15. congraturations  (0) 2018.06.03
Ready _ chapter 14. present  (0) 2018.06.03

설정

트랙백

댓글

Ready _ chapter 16. honeymoon

결혼 2018. 6. 3. 21:05

  비행기부터 숙소, 이동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리의 힘으로 해결했다. 다른 사람은 없이 오직 우리 둘만 함께하는 여행이라 싸울 것 같기도 하고, 또 무서운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뭐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내 사랑. 나의 내비. 잘 부탁해!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married couple  (0) 2018.12.06
Ready _ chapter 17. D day  (0) 2018.06.20
Ready _ chapter 15. congraturations  (0) 2018.06.03
Ready _ chapter 14. present  (0) 2018.06.03
Ready _ chapter 13. suit  (0) 2018.06.03

설정

트랙백

댓글

Ready _ chapter 15. congraturations

결혼 2018. 6. 3. 20:58

  이것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일도 없었지만, 결론적으로 이것만큼 잘 된 일도 없다.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맡아주셨으니. 딸과 아들이 함께 살아가며 이것만큼은 꼭 챙겨갔으면 하는 이야기를 전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미리 감사합니다. 저희 잘 살께요!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ady _ chapter 17. D day  (0) 2018.06.20
Ready _ chapter 16. honeymoon  (0) 2018.06.03
Ready _ chapter 14. present  (0) 2018.06.03
Ready _ chapter 13. suit  (0) 2018.06.03
Ready _ chapter 12. dress  (0) 2018.05.03

설정

트랙백

댓글

Ready _ chapter 14. present

결혼 2018. 6. 3. 20:46

  천둥인 듯 우렁차게 깨지는 박소리에 심장이 덜컹했어요. 이제 시작이구나. 시루떡을 먹기 전까지 방 밖으로 나가볼 수 없는 입장이라 밖의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요란한 동생 덕에 상황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 엄마 아빠 좋자고, 내가 나서서 한 일에 웃으면서 따라와주어 고마워요. 어려운 사람, 싫은 상황 앞에서도 끝까지 자리 지켜주어 고마워요. 우리 기러기, 혼서지, 사주지, 내 예물과 예복, 오곡주머니와 거울, 반짇고리에 청홍채단까지. 모두 잘 쓰고 잘 간직할께요. 우리가족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해주어 고마워요. 자기.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ady _ chapter 16. honeymoon  (0) 2018.06.03
Ready _ chapter 15. congraturations  (0) 2018.06.03
Ready _ chapter 13. suit  (0) 2018.06.03
Ready _ chapter 12. dress  (0) 2018.05.03
Ready _ chapter 11. invitation  (0) 2018.04.24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