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深
생각
2015. 4. 13. 23:57
일주일이 다 뭐냐. 삼 일이 멀다하고 싸우기만 한 우리다. 이야기가 길어지는가 싶으면 이내 불거져 나오던 생각차이. 얼굴을 보면 서로 화도 못 내면서 전화나 문자로는 어찌 그렇게 잘도 싸우는지. 평생 싸울 걸 그 때 다 싸웠지 싶다. 아무튼 우리는 엉망이었고, 가까스로 하지 말아야 될 말만을 피한 채 무수히 상처 입고 또 상처 입혔다. 이런 것도 사랑일까. 수없이 헷갈리고 흔들리던 나날. 그렇게 몇 개의 계절을 보내고서 우리는 결국 헤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숨이 막히는 날이면 매번 찾아들어가 숨는 품이 너다. 너와의 기억 속이다. 다른 어떤 달달한, 혹은 영화같은 순간들 보다도 너와의 일상. 없는 시간을 쪼개 만나서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무수한 날들. 그 속에 너. 그 때의 나. 아무런 색도 맛도 없던 순간들에 가만히 들어가 호흡을 고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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