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confession
생각
2015. 3. 24. 22:00
숨이 막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역시 출근하지 않은 월요일이 문제였을까.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너무 오래 깨 있었나. 무심결에 친구녀석의 바보같은 편지를 봤다. 그게 시작이었다. 갑자기 기억이 쏟아져 내렸다. 처음엔 청소를 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래서 새벽 3시 반부터 방 구석에 켜켜히 쌓인 이삿짐을 정리했다. 실패다. 이번엔 내 것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었다. 실패다. 눈물이 딱 애매한 수준에서 멈춰 구역질이 나온다. 왜. 대체 왜 아직도냐는 말이 입가를 맴돈다. 눈앞에 잔이 있다면 깨부수고 싶었고. 마이크가 있다면 소리를 지르고 싶었고. 독이 있다면 그냥 그 속에 빠져버리고 싶었다. 피가 보여도 좋으니 어디가 부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해가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다. 누군가 있대도 감히 부르지도 못할 시간이지만. 누구라도. 있어서. 이 마음을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갑자기 이러면 안 되는 거였다. 주먹 쥔 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린다. 손바닥엔 온통 손톱자국이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었다. 손목시계가 촉. 촉.
시간이 안 간다. 난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