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2

일기 2020. 5. 22. 04:29

  밤 11시에 치킨을 먹어버렸다는 이유로. 낮까지 늘어져라 뒹굴거렸다는 이유로. 잠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글이 쓰고싶어졌단 이유로. 그렇게 아무 이유로 일기장을 켰다. 간간히 글은 계속 써 왔지만 일기장만은 유독 멈춰있었는데, 이렇게 아무 이유로 일기를 다시 쓸 거였으면 진작에 좀 쓸 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가끔. 이렇게 문장이 그리운 날들이 있다. 누군가의 문장이려나. 아니 마음이려나. 결국 사람이려나. 새벽이면 의례 깨있는 사람들이 있었었는데. 이젠 그 사람들이 없다고 특별히 허전하지도 않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리운 마음은 저기 어딘가에 남아있는걸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6.21  (0) 2021.07.08
2017.12.13  (0) 2017.12.13
2017.07.29  (0) 2017.07.29
2017.05.02  (0) 2017.05.02
2017.03.22  (0) 2017.03.22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