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_ Voice

결혼 2021. 7. 8. 18:48

  연애시절, 실내 놀이공간에 갔던 적이 있다. 어둡고 시끄러워 옆에서 말을 걸어도 잘 안 들릴 정도였는데 그때 내가 계단에서 넘어질 뻔 해서 남편이 순간적으로 아주 크게 내 이름을 불렀었다. 항상 조근조근 다정하게 말하던 남편이라 순그렇게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순수히 정말 그 목소리 크기에 압도당했달까. 밖으로 나와서도 한참동안 심장이 쿵쾅댈만큼 너무 놀라서 괜히 투닥투닥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고 핀잔을 줬는데 그 후로 남편은 어떤 다급한 일에도 좀처럼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쩌다 자기도 모르게 너무 놀라서 "악" 하고 큰소리를 낼 때면 바로 "아이참! 남편노무 목소리가 너무 컸다 그치?!" 하면서 바로 원래의 톤으로 돌아가는데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이게 남편 무릎을 얌 먹었다가 "악!" 하고 지른 소리에 쓴 타래라고 하면 당신은 뭐라고 할까?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_ Adventure  (0) 2021.07.08
Life _ Title  (0) 2021.07.08
Life _ Strength  (0) 2021.07.08
Life _ 1412  (0) 2021.06.02
Life _ 3 times  (0) 2021.06.02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