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4

일기 2015. 6. 14. 16:01

  여행을 다녀오면 늘 그렇듯 쓰고싶은 글이 한가득이 된다. 짧게 머리를 스쳤던 생각부터 꽤 오랫동안 물고 늘어졌던 것까지. 그치만! 오늘은 피곤하니까 적당히 메모장에 휘갈기는 것으로 끝내야겠다. 하하. 방금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기면서 알았는데 올해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간 게 근 한달에 한번 꼴이다. 아요, 이쁜 것.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열심히인 모습이 기특해죽겠다. 하하. 이대로 남은 반년도 잘 해 나갈 수 있길! 으랏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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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1

일기 2015. 5. 31. 21:04

  기분이 좋질 않다. 분위기 전환겸 해서 새로운 노래를 잔뜩 들었지만 소용이 없는 듯 하다. 그러고보니 비행기표를 찾을때마다 이 사단이 나는 것 같기도? 밝은척 하느라고 한복 얘길 꺼냈다가 괜히 친구 기분을 나쁘게 해버린것도 같고. 아 모르겠다. 글씨를 써도 사진을 찍어도 영화를 봐도 고기를 먹어도 풀리지 않는 이 기분을 대체 어쩌면 좋지. 아아. 몰라. 멍청하게 달려있는 머리따위 폭죽처럼 펑펑 터져버리기나 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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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5

일기 2015. 5. 25. 18:10

  타지로 놀러갔다 돌아오는 길 고속버스 옆자리에 외국인이 앉았다. 하하. 그냥 가만히 가기도 뻘쭘하고해서 여긴 어쩐 일이냐고 휴가중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랜다. 자긴 한국에서 일한다고. 응? 거기까지만 들어도 깜놀이었는데, 더 들어보니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바로 옆 공사. 허허. 역시 인생이란.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릴 때 다 되어서 (내가 먼저 내림) 명함을 주며 나중에 기술관 오거들랑 7층에 들리라고 말해줬다. 명함이 이렇게도 쓰이는구만. 허허. 평소라면 말을 붙이지도, 명함을 주지도 않았을텐데 역시 요즘의 나는 조금 이상하다. 앞으로도 얼마나 답지않은 짓을 벌이게 될라나. 아아아. 뭔가 길게 쓰고싶었는데 귀찮아서 더 못쓰겠다. 씻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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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2

일기 2015. 5. 17. 17:29

  한복을 맞췄다. 연휴를 틈타 부산까지 내려가 만난 디자이너였다. 한복이며, 천이며, 기타 전통에 대해 웬만큼 알고있다 자신하던 나였지만 역시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달랐다. 인사 후 첫 두마디만에 바로 내가 추구하는 한복의 방향을 이해하시고 디자인이나 소재에서 내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셨다. 그렇게 선자리에서 배색이며 소재를 고르길 한 시간,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 인사하니 '아냐 나도 공부하고 재밌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해봐!' 라며 끝까지 고민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주셨다. 덕분에 점심 때도 놓치시고 본인이 기존에 추구하던 방향도 내려놓으신 채 세시간 좀 넘게 천을 봤던 것 같다. 하하. 시간이 흘러흘러 미안해서라도 꼭 이분께 옷을 맡겨야겠다 생각할 즈음, '퓨전을 시도하는 걸 보면 분명히 대담한 아가씨인데, 깔끔한 성정이라 (배색이나 소재 선택에 있어) 파격적인 걸 싫어하네. 그쵸?' 얘기하시는데 '아 이사람이다! 꼭 이분께 맡겨야겠어' 결정하게 됐다. 유장을 재고 그간 내 마음고생이나 염려를 바로 이해해주신 분이라 옷이 크게 틀어질 것 같진 않았지만, 내가 넘진 디자인이 별 메모도 없이 바느질방에 넘어간다고 생각하니 역시 불안하긴 했다. 완성까지는 보름 남짓. 잘 나올까. 괜찮을까. 촌스럽거나, 멍청하거나, 돼지같진 않을까. 천을 고르며 가장 많이 들었던 '이 색은 늙어보인다' 는 지적까지 계속 마음에 남아 정신을 산만케했다.

 

  드디어 가봉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 마음을 다해 전투태세를 갖추고 한복집을 방문했다. 정말 뭐 하나라도 제대로 안 되어있으면 깽판을 놓을 심산이었다는게 정확할 것이다. 디자이너도 한껏 예민한 눈치였다. 인사를 제외한 그 어떤 말도 나누지 않은 채 피팅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주섬주섬 옷을 입는데 '아ㅡ, 되었다' 생각이 들었다. 자칫 할머니스러워 보일것 같던 치마색은 기장에서 발랄함을 더하여 제 나이를 찾아갈 수 있었고, 삼회장은 어떻다 입을 떼는게 송구할 만큼 아름답게 나왔다. 남에게 맡긴 일이 어떻게 내맘 같이 쏙 들겠냐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말 선방이었다.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고, 디자이너는 그제서야 한시름을 놨는지 '삼회장의 경우 웬만큼 해서는 아가씨한테 좋은 소리 못 들을 것 같아 장인에게 맡겼다' 며, '추가비용이 붙었지만 그건 자기가 떠안겠다'고 하셨다. 허허. 사실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데...

 

  여튼, 집으로 들어와 엄마에게 물려받은 노리개까지 찬 뒤 원없이 집안에서 뒹굴거렸다. 옷이 단아해 화려한 노리개가 퍽 잘 어울렸다. 맘 같아선 밖으로 나가 저기 길가는 어느누구에게든 자랑하고 싶었지만 내일 출근도 출근이고 뭐, 딱히 이렇다 갈 데도 없고해서 그만두었다. 핫하. 이제 정말 여행 일정만 잡으면 끝이네. 끝까지 힘내라.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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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3

일기 2015. 5. 3. 21:06

  그간 부지런히도 쏘다녔다. 부산까지 가서 한복을 맞추고, 경주서 밤이 늦도록 바람을 쐬고, 대전을 가서 굶고 지내는 동생을 먹여살리고, 삼청동 가서 한복에 맞춰 낄 반지를 고르고, 인사동에선 낙관을 주문하고, 벼르고 벼르던 학교를 가 밤별을 보고, 광장서 거리극 축제까지 즐기다니. 집에 왔을 때 발바닥이 두배가 되어있는 게 놀랍지도 않다. 아아. 이렇게 전국구로 이동한 건 정말 내일로 이후로 처음인 듯. 내일 출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하하. 하루만. 하루만 더 출근하고 쉬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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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9

일기 2015. 4. 19. 15:13

  그간 시험을 준비하면서 징징이도 이런 징징이가 없을만큼 징징댔는데, 날 오래 본 아이들이 귓등으로도 안 들어줘서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니가 시험 떨어진 적 있느냐' , '망친 적 없지 않느냐' 하는 그 무한 신뢰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막판 2주간 스퍼트를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마음이 고맙고. 웃겨서. 오늘 시험은 전부 너희들 덕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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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일기 2015. 4. 17. 22:53

  닉세탁에 실패했다. 처음부터 과분한 닉이었던건지 아무리해도 내게 찰싹 붙질 않아서 포기. 아무래도 다른 이름을 갖기엔 너무 멀리왔나보다. 과거 기록은 삭제했다. 그 잠깐의 외도조차 창피해서. 지금은 시스템에 착오가 있는지 예전 이름이 뜨는데 아마 몇시간 안에 정상화 되...지 않을까? 하하하하하. 이거이거 면목없지만 잘 부탁해. 당이. 이젠 진짜 한눈 안 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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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일기 2015. 4. 5. 12:14

  아침에 일어났는데 햇살에 눈이 부셨다. 목금토일월 비. 비. 비. 연이은 비 소식이라더니 역시 일기 예보는 믿을 게 못 된다. 저녁즈음 사진을 찍으러 가면 되지 않을까. 정확히 오후 4시 20분까지 인강을 듣다가 슬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작년에 점찍어 둔 포인트를 찾는 내 마음은 두근 반 세근 반. 룰루랄라 걸어서 학교에 도착했다. 기대했던대로 너무나 이쁜 부농의 핑크학교였다.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그 순간 후두둑.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집을 출발할때까지도 괜찮았던 하늘에 안개비도 이슬비도 아닌 그야말로 폭우가 쏟아졌다. 으앙. 카메라를 꺼내다 말고 후드를 뒤집어 썼다. 처마를 찾아 들어가는 그 몇 초 사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쫄딱 젖어버렸다. 이래서야 카메라는 도저히 무리겠지. 남의 학교 처마 밑에 앉아서 멍하니 빗소리를 들었다. 철근이 쨍하고 울릴만큼 세찬 비에 벚꽃이 휘날리는 절경을 보며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1년 동안 점찍어뒀음 뭐하나 이렇게 비만 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을. 하하. 그래도 비는 언제나 옳다. 예상치 못한 비라면 더더욱.

 

  내 너를 탓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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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9

일기 2015. 3. 29. 18:06

  요 며칠 비행기 표가 나랑 밀당을 했다. 망할 것. 사람을 제 손 위에 올려놓고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흥. 해외여행따위 사뿐히 즈려밟아주지. 차라리 그 돈으로 한복을 맞출테다. 몇 년 전부터 계속 한복타령을 한 것 치고 지름까지 이어지질 못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화가 나서 그런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금은 한복 프로젝트 중 하나를 후원하고 오는 길. 좋아. 이대로 한복 지름질까지 고고다. '입을 일이 없어서 못 사겠다고? 입을 일을 주구장창 만들어주지' 랄까. 정보 공유 동호회도 두개나 가입했다. 아. 의욕이 하늘을 찌른다 증말. 기대해라. 올해야말로 정말 나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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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2

일기 2015. 3. 22. 00:39

  1. 방금 블로그 일기 날짜를 쓰는데 3번이나 머뭇거렸다. 회사에서 MoM 작성하며 22-Mar-15식의 표기만 하다가 갑자기 저렇게 쓰려니까 뇌가 다 버벅거리는 기분.

 

  2. 뒤늦게 킹스맨을 보고왔다. 요즘은 '좋은'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좀처럼 숨을 쉴 수가 없다. 심장이 아프다. 음... 어느 정도의 아픔이냐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싫은 말을 들은 바로 그 순간. 가슴이 뚝 하고 내려앉는 그 정도의 아픔이다. 순간적으로 나도 없고 너도 없이 굉장히 깊은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일까. 전남자친구가 '너랑은 영화보면 안 되겠다' 라고 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마다 사람이 달라진다나. 하하. 그땐 얘가 뭔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요즘은 알 것 같다. 내 주변 공기가 급격히 변한다. 역시 연인이란 본인보다 본인을 더 잘 캐치하는 듯. 여튼 지금은 술이 마시고싶어 술을 마시는 중이고. 세상 시끄럽게 노래도 하고싶은데. 아아. 그건 못하겠네.

 

  3.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탑 조명 하나에 반찬 이라고 적힌 가게를 보는데 왠지 마음 한켠이 아렸다.

 

  4. 주변에 누구 한명 불의의 사고로 죽거나 신체를 잃는 일 없이 27년 평생 살았다는 게 굉장히 행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다. 하. 늘 감사하며 살아야하는데 이런걸 자각하는 일은 왜이렇게 힘이 드는지.

 

  5.

  오랜만에 트래킹을 해봤는데 수치가 이상하게 뜬다. 동남아는 태국 관광지 키워드 때문에 그렇다 치고, 왜 먼 미국 땅에서 내 블로그를 들어오는 거지? 아프리카에선 대체 왜? 허허허허허. 키워드도 그렇게 막 특별한 건 없는데? 흠... 국내 로그중에서 가장 특이한 건.... 역시 의정부의 기록이다. 대체 누구시기에 제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들어와서 그렇게 한참동안 머물다 가시는 겐지. 내 블로그는 들어와서 평균 6.8개씩 보고갈 정도로 컨텐츠가 다양한 블로그가 아닌데. 허허.

 

  6. 굉장히 아름다운 나이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까지 스물 여덟인줄 알았던 주제에 지금 스물 일곱인게 이상하지도 않은건지. 여튼 올해를 활활 불태우잘까. 뭐 그런 비슷한 생각이다. 실제로 10대, 20대 초반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아름답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도 풍족하면서 누구하나 책임져야 할 대상도 없고. 완벽하다. 오롯이 나만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다. 내키는건 다 해봐야겠다. 그래야 남은 생동안 후회없이 무언가(혹은 누군가)를 책임지는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으른 나와 매번 아픈 내 통장.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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