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생각 2018. 7. 21. 08:05

  꿈을 꿨어. 몇번째인지는 기억나지 않아. 그냥 그러고 며칠 밤이 지나고서 네가 내게 연락했다는 걸 알게됐고 그순간 내 오랜 일기가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 역시 그걸 네게 줘버릴까. 그때는 잘 모르겠더라고. 처음 그 일기를 발견한 날은 뭔가 마음이 따땃하니 좋았는데 여태 그 일기를 두고 네게 줄까 말까 망설이던 건 역시 주기엔 어딘가 미온적어 그랬겠지. 그래. 한때는 이 미적지근한 마음의 온도를 정확히 알고싶어 찝찝하던 시절도 있었어. 근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까 도대체 이게 무슨 온도인지, 너와 나는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더는 궁금하지도 않는 때가 오더라. 최근에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봤어. 어떤 오해는 앞으로 이해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랑 비슷하다고. 그래. 그런건가봐. 내가 그때 어떤 생각을 했건, 네가 그때 어떤 생각을 했건,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되었건. 이제와서 그런 얘기를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이제 나의 오해는 여기 묻을께. 너도 더 이상 나를 궁금해하지 말고 너의 삶을 살길 바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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