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연하장

취향 2018. 1. 2. 18:10

 연하장

  

                                    이생진


서독까지 250원

<근하신년>이라고 적힌 활자 밑에

이름 석 자 적는다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등

네게 이르지 못한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표시

해마다 눈 오는 12월

그때쯤에서 생각나는 사람

우표값이 250원

비행기표 값이 그렇게 싸다면

벌써 찾아갔지


올해도 <근하신년> 그 밑에

이름 석 자 적고

그날부터 잊기 시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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