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_ Courage

결혼 2020. 8. 10. 16:46

  평생 아기가 갖고 싶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나는 내가 아픈 게 제일 중요했고 내 몸이 망가지지 않는 게 제일 중요했고 내 삶이 무너지지 않는 게 제일 중요했다. 그냥 나는 내가 제일 중요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필연적으로 나를 미워할 사람을 이 세상에 하나 더 만드는 일에 내 온 몸과 마음과 삶을 다하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산다고 해도 내겐 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 조금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아니야 여전히 무서워. 얘기할 때마다 마음 속 어딘가 간질. 하면서 괜찮을꺼야. 하는 마음이 툭 튀어나온다. 죽을 것 처럼 아파도, 내 몸이 망가져도, 내 삶이 무너져도, 나와 당신을 꼭 닮은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게 된대도. 괜찮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 이런 마음이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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