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일기 2016. 9. 25. 15:18

  오래 전에 썼던 문장들을 읽었다. 깔끔했다. 문장이 담고있는 내용은 하나같이 혼란스럽고 모르겠단 내용이었지만 군더더기가 없어 문장을 읽는 동안 그 어떤 거부감도 없이 그때의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요즘은 뭘 쓰려고만 하면 주어동사부터 삐끗거리는데. 나참. 퇴사하면 책도 많이 읽고, 일기도 많이 써야지. 지금 느끼는 이 감정들을. 이 예쁜 마음을. 사랑을. 혼란과 걱정을. 가만히 흘려보내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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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2

일기 2016. 9. 19. 11:27

  천둥이 발 바로 밑에서 치고있는 기분. 이것이 지진에 대한 내 첫 감상이었다. 어려서부터 지진이란 건 막연히 땅이 흔들리고 책상 위 물건이 떨어지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역시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겪는 건 천지차이인 모양이다. 지진 당시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입은 이거 뭐야. 이거 뭐야. 하는데 발은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지진 후에는 뭐라도 할 수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그때는 통신이 두절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방금 내가 느낀 것이 지진이 맞는지 확인하고싶어 접속한 인터넷은 '네트워크가 손실되었다'는 알림창만 연신 띄워댔고 차선으로 선택한 전화는 연결이 아에 안 됐다. 문자는 간헐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었지만 보내고 받는 텀이 잔뜩 꼬여 대화가 힘들었다. 이대로 건물이 무너지거나 해서 갇히면 나는 나의 생존을 어떻게 밖으로 알릴 수 있을까. 말로만 듣던 재난상황의 통신 두절이 눈앞에 있었다. 천재지변 앞에 인간은 이렇게 무력하구나.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두 건의 강력한 지진 중 재난 문자는 단 한 건 왔으며 그것도 지진시 행동 강령 설명이 아닌 '방금 느낀 게 지진이다' 수준의 알림이었다. 티비에서는 헤드라인 한 줄만 낼 뿐 JTBC를 제외한 어느 방송국도 특보, 속보체제로 전환하지 않더라.  심지어 JTBC에서도 지진 시 행동강령을 알리기보다는 전화가 연결되는 지역 (주로 전북, 충남 등 진원지와 먼 곳)과 연결하여 지진이 어느 정도 느껴졌는지 파악하는데 그쳐 아쉬웠다. 동네가 떠나가라 개들이 짖어대고 주민들은 전부 길가로 나와 불안해하는 가운데 언론은, 담당부처는 무얼 하고 있었나. 할 말이 정말 많은데 요즘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지친다. 이게 국가가 바라는 궁극적 국민의 상태인걸까? 여여튼. 확실한 것은 

 

  나는 오늘도 우연히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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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일기 2016. 8. 15. 19:35

  우울하다. 응. 오랜만의 일기가 다 그렇지 뭐. 내일이면 회사 복귀이고. 응. 생리를 하고. 밖에 비도 오고. 응. 생각이 많아진다. 한칸 한칸 내려가는 기분이 최저점을 찍으면 다시 올라가겠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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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9

일기 2016. 5. 21. 09:47

  매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부당한 세상을 외면하고 살았다. 고등학생들이 물에 빠져 죽을 때에도. 대학생들이 콘도 천장이 무너져내려 죽었을 때에도. 영아들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죽어갈 때에도. 나는 그저 우연히 살아남았다. 그 장소에 없었기 떄문에. 그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연히 살아남았던 것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데이트폭력 및 강간 기사가 올라오는 세상에 살면서도 특별히 분노하지 않았다. 그냥 짜증났을 뿐이다. 짜증나고, 짜증나고, 짜증나서 그냥 그런 기사들을 외면해버렸다. 나는 나 하나 먹고 사는데도 너무 바쁘니까. 당장 회사만 다녀오는데도 내 일상은 순삭이니까.

 

  하지만 어제 강남역 살인사건을 접한 순간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내가 여태 살아남은 게 그냥 우연 정도로 치부될 일이 아니라 지독스럽게 운이 좋았을 뿐임을 몸서리치게 깨달았던 것이다. 새벽 1시. 강남역 10번 출구는 내게 매우 익숙하다. 내 옛 출퇴근 길과 지하철 한 정거장 차이이기 떄문이다. 내가 철야 후 씻으러 가던 찜질방이 그 근처에 있다. 스물셋의 그 아가씨는. 야근하다 퇴근하는, 철야하다 찜질방에 들렀다 나오는, 회식 중 화장실에 들른 나였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고있는 나는 언제든 같은 방식으로 죽을 수 있다.

 

  이 문제와 조금은 같고 조금은 다른 내 이야기를 해보겠다. 최근 같잖은 이유로 회사에서 맞을 뻔 했다. 여기서 나를 때리려고 했던 그 사람이 우리 과 사람도 아니라는 점과 때리려고 했던 이유가 그가 내린 부당한 업무 지시에 내가 불복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나를 때리려고 했다'라는 사실 그 자체이다. 자기보다 어린 여자가 본인 말에 웃으며 고분고분 그러겠다 대답하지 않고서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반박했단 이유로 그 사람은 직장 동료를 때리려 했다. 나는 내가 20대의 여성이 아니었으면 그 사람이 그리 쉽게 팔을 들진 못 했으리라 확신한다. 어어. 잠깐. 그게 팔이 아니라 칼이었으면? 회사가 아니라 밖이었으면? 더 나아가 인적 드문 화장실이었으면? 그래도 내가 무사했을까?

 

  남자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 여자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은 그 사건이 젠더 문제와 연관되어 있음을 뒷받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자 택시를 타거나, 골목길을 걸어가거나, 술을 마시거나, 짧은 옷을 입거나 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남자일 때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다가 여자일 때 문제시된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 나라는 성적 가치가 편향되어있다. 본인이 성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해서 이 사회에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행동적 제재를 당해야 할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조금도 괜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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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4

일기 2016. 5. 14. 23:49

  화난다. 일주일 내내 화를 꾹꾹 눌러서 오늘만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수포로 돌아갔다. 보통의 나는 최악의 최악까지 계산해두는 철저한 비관주의자이기 때문에 폭발하는 법이 잘 없는데, 아주 잠깐 물러터졌던 것이 이렇게 큰 부작용을 낳을 줄이야. 하루 웬종일 토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사실 하나하나 따지면 다 별거 아니다. 1. 회사야 늘 기분나쁘다 잠깐 행복한 곳일 뿐이고 2. 동생이 휴대폰 충전기를 박살냈는데 어차피 가을에 안드로이드로 갈아탈 예정이었고 3. 배송 올 수 도 있었던 게 안왔다. 진짜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다.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근데 짜증났다. 그냥 짜증나는 수준이 아니라 혹시 분노조절장애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화가나고 숨이 막혀서 엉엉 울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기분을 풀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번주 내내 회사 스트레스를 못 이겨서 폭식을 하다보니 (저녁먹고 버거먹고, 저녁먹고 라면먹고, 저녁먹고 치킨먹는 수준) 먹는걸로 풀고싶은 생각도 더는 안들고 뭘할까. 남자친구는 주말도 어김없이 바쁘니 붙잡고 징징댈수도 없고. 뭐할까. 뭐할까. 그래, 돈을 쓰자. 남한테 피해도 안주고 굳. 그래서 세일러문 성배를 질렀다. 하. 이제 애 아니라고. 가격대비 품질도 별로라고. 2015년 한정이라 구할수도 없을거라고 포기했던. 바로 그 성배를 그냥. 아무데나 눈에 띄는 사이트에서. 혹 구매대행을 빙자한 사기업체인지 아닌지 검증도 하지 않고서 바로 결재했다. 뭐 사기면 신고하고. 한정이라 못 구한다고 환불해주면 돈도 굳고 좋네. 하면서 말이다. 한참 성배를 보고 있는 동안엔 또 기분이 좀 나아져서 그러려니 했는데, 인터넷 창 끄고 나니 또 그게 그거다. 짜증나. 어거지로 뭘 먹어서 풀어보려고 방금 아이스크림을 퍼먹어봤는데 역시 아니다. 뭘 먹어서 풀어야한다면 그건 술이다. 하아. 사러나가긴 귀찮은데. 일단 고민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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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8

일기 2016. 5. 14. 22:34

  작년엔 게스트하우스를, 올해는 호텔을 처음 다녀왔다. 나름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감상을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두려고 얼른 들어왔다.

 

  내 첫 게스트하우스는 뭐랄까. 집 한 채에 오직 우리만 투숙객이었기 때문에 본의 아닌 하우스 렌탈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요컨데 신났단 소리. 집 전체가 조용해서 잘 때도 좋았는데 떠들 때도 남 눈치 안 봐도 되고. 굳굳. 조식도 까페를 겸하는 곳이라그런지 퀄리티가 엄청 높아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 게스트하우스는 소음의 온상지였다 한다. 이렇게 쓰는 이유는 내가 밤에 체력방전으로 기절을 했기 때문. 같이 간 친구 말로는 벽이 어찌나 얇은지 밤이 새도록 옆방 떠드는 소리를 우리방 떠드는 소리처럼 들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하하. 역시 피곤 앞에 장사 없지. 조식은 각종 희귀 쨈을 빵에 발라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악어 나이프도 이쁘고 주인도 재밌어서 굳굳. 세번째 게스트하우스는 저녁에 파티를 하는 곳이었는데, 분명히 그 파티란게 해보고 싶어서 그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 놓고서 막상 밤이 되니 다 귀찮아져가지고 우리끼리 술마시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밖에서는 왁자지껄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시끄럽고. 음... 새벽에 기차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깼었는데, 그 후로 기차역과 너무 가까운 숙소는 잡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 그러고보니 이 게스트하우스는 조식이 없었네. 허허. 그래도 밖에서 인생브런치를 먹었으니 봐줘야지. 네번째 게스트하우스는... 그래. 술이 무료였다. 저녁에 아무 술이나 한병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어마어마한(?) 특전을 가진 게스트하우스였지. 거대 홀에 둘러앉아 1988을 보며 다같이 맥주를 까는 기분이 신선했다. 방도 엄청 조용해서 뿌듯. 반면 조식은 그저그랬던 기억이 난다. 흠. 역시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나보다. 이렇듯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거치며 생긴 나만의 기준이 있는데 게스트하우스는 1. 무조건 이뻐야 하고. 2. 조식이 맛있어야한다. 밤에 방음 안되는 거야 복불복이라 내가 선택할 수 없으니 이쁘기라도 해야된달까? 그리고 가뜩이나 아침밥 안 챙겨먹어서 귀찮은데 여행가서 먹는 아침이 맛있지 않으면 내가 왜 이 시간에 일어났을까 현타가 오기 때문이다. 조식. 중요하다. 엄청.

 

  반면, 첫 호텔은 와아. 그래. 산이었다. 산중턱에 있었다. 엄청 가파른 계단을 막막 올라가가지고. 호텔 뒷면을 먼저 발견했는데 무슨 여인숙 비슷한 뒷면을 가진 건물에 호텔이라고 적힌 걸 보고서 엄청 실망했었다. 힝. 역시 싼데는 이유가 있어. 하는 기분으로 로비로 들어가...려는데..... 얘는 앞면에 이쁨을 몰빵한 호텔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고급진 입구와 넓은 로비에 당황해서 어머어머. 내가 호텔을 다 와보네. 어머. 이런 기분으로 키를 받고 방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방은 하얗고 깔끔. 예약특전으로 당일 사용가능한 편의점 5000원짜리 쿠폰을 줘서 조금 더 신났었다. 밤에도 엄청 조용해서 좋았는데, 조식이 진짜 별로였다. 뭐야 호텔 조식이 왜이래. 이런 느낌. 으으. 지금 생각해도 엄청 별로다. 호텔 조식에 대해 환상이 너무 컸나? 원래 호텔 조식이 다 이런가? 헷갈리는 아침이었다. 하하. 그리고 호텔세계에 처음으로 입성한지 한달이 채 안 되어 호텔을 또 가게되었는데! 두번째 호텔로 말하자면, 진짜 방음이 1도 안되는 그런 곳이었다. 옆방인지 윗방인지 밑방에서 코고는 소리가 밤새도록 들리고, 문 밖에서는 중국인들이 싸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하하. 뭘까. 이게 호텔이라고? 호텔 방음이 이렇다고? 응? 엄청 후진 호텔 아니냐고? 아냐아냐. 4성짜리 호텔에다 막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3개나 있고 방도 엄청 많고, 방 안도 진짜 깔끔했다구. 내가 내부를 얼마나 꼼꼼하게 봤는데! 근데 방음. 왜죠. 하아. 정말이지 알 수 없는 방음의 세계. 아아. 맞아. 조식 얘길 해야지. 두번째 호텔에서 조식을 먹어보면 첫번째 호텔이 이상했는지 원래 호텔은 조식이 그따구인지 기준이 생기겠지 생각했었는데, 알아보니 두번째 호텔에서는 조식 가격으로 일인당 18000원씩을 받는 것이었다?! 상여자답게 단호히 안 먹기로 결정. 핫하. 내 돈은 소중하니까요. 그 돈 주고 아침밥을 먹느니 차라리 잠을 더 자겠어. 후우. 그렇게 두번째 호텔의 조식은 못 먹어봄. 호텔의 조식 기준이 몹시 궁금한데 이걸 어떻게 확인해 볼 수 있을까. 게스트하우스처럼 한 두군데 더 가보면 감이 잡히려나?

 

  이상 기록용 감상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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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4

일기 2016. 4. 24. 11:54

  이제 정말로 돈 좀 모으자. 그렇게 되뇌며 락슈미를 팔았다. 하하. 이제 정말 그만. 그만해야지. 근데 그 그만이 또 안 된다. 여전히 안고 잘만큼 말랑한 인형을 보면 '으앙' 해버리고, 어제는 하루종일 세일러문 성배를 보며 진지하게 '지를까' 고민했다. 

 

  대망의 <염소상자 사건> 이후로 나는 무엇이 바뀌었나. 도리어 참을성만 줄어버린 게 아닐까. 살면서 무엇인가를 그렇게 격하게 원했던 적도 없었는데, 말도 안 되는 것에 반해가지고서는 허무하게 놓쳐버리고 나니 그 이후 조금만 마음에 드는 걸 봐도 '저걸 가져야겠다'고 생각해버린다. 응? 너무 모든걸 염소상자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니냐고? 맞다. 그저 내가 참을성이 없는 인간인 것을. 하아.

 

  진짜 그만해야지. 그러니까 오늘의 일기는 다짐 비스무리한 것이다. 그만해야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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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6

일기 2016. 2. 26. 21:24

  태어나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의원님'이라고 부르는 상황을 눈앞에서 보고 있고, 정치가 하나의 축제처럼 여겨지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 이런 훈훈한 에피소드가 주욱 이어져 정치를 더 쉽고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는데... 총선을 비롯해 지금 문제가 되고있는 그 법안까지... 줄줄이 남아있는 빅 이벤트들이 '무언가 바뀌었다' 생각하기 시작한 우리의 마음을 산산조각 내버릴까봐 걱정된다. (아, 또한 본업을 열심히 하고 계신 의원님들의 신상 또한 걱정.) 부디 다들 무사했으면. 이 불안한 평안이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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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일기 2016. 2. 6. 18:50

  요 며칠은 감정이 버라이어티했다. 생일 때문이다. 생일 까짓 거 안 챙기고 지나간 해도 있는데 남자친구 한 명 못 만나는게 왜 그렇게 서럽던지. 스스로 납득이 안됐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일 때문이라는데. 나만큼이나 그도 속상할텐데. 그라면 분명 상황을 바꿔보려 엄청 노력했을텐데. 그러고도 안 되어서 지금 나한테 얘기하는 걸 텐데. 본인 잘못도 아닌 일로 일이 틀어진 걸 몇번이고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있어 미안하고 고마운데. 역시 인간이 덜 됐나. 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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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일기 2015. 11. 8. 14:04

  가히 최악이라 할 만한 주말의 말미이다. 어제 통화를 하며 실컷 운 탓일까. 비가 오고 있기 때문일까. 기분이 어제보다 한결 나아졌다. 여전히 회사만 생각하면 이마에 무언가 빠직 하고 올라오는게 있는 듯 하고, 그보다 더 오래 숨이 막히지만 다음주는 그래도 이럭저럭 떠나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이런 마음으로 떠나게 될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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