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따뜻한 문장

취향 2018. 7. 4. 14:20


따뜻한 문장

                                    서덕준


마음 한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 마디 없었어?

삶이 그보다도 아팠나 보다.

이리와, 따뜻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메어 줄게.


울음이 새벽보다 이르게 시작되는 날이 많아졌어.

무엇이 이렇게 너를 강이 되어 흐르게 하니

우는 일이 죄가 되지 않도록

네가 울음을 쏟는 동안

나는 녹음된 빗소리가 될게.

내가 더 젖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꾀병  (0) 2018.07.04
[詩] 아름달운 날에 부치다  (0) 2018.05.28
[詩] 없어지는 사람  (0) 2018.05.28
[詩]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0) 2018.05.28
[詩] 저녁의 소묘 4  (0) 2018.01.02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