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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츠로이드] 예술과 사랑의 도시?!
인형
2021. 2. 22. 17:58
셋째 날은 정말 특별한 일 없이 하루종일 시내를 걸어다녔다. 명색이 파리 여행인데 중간에 하루 끼워 둔 벨기에부터 훑어버리는 바람에 부모님께 파리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 에펠탑을 시작으로 고흐_빛의아뜰리에 전시전을 다녀오고 샹젤리제 거리, 사랑의 벽, 몽마르뜨 언덕, 저녁에는 달팽이와 푸아그라를 포함한 코스요리까지. 파리, 프랑스라면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곳을 걷고 또 걸었다. 하루종일 걸어서 다리가 좀 아픈 건 나 뿐이었고 체력 짱짱맨들이신 엄마, 아빠, 남편은 모두 괜찮은 것 같았다.
몽마르뜨 언덕 정상에는 긴 장대와 실로 비누방울을 만들어주는 아저씨(?) 청년이 있었는데 한꺼번에 수백개씩 비누방울을 만들어내는데다 꺄르르 하고 뒤로 넘어가는 애들 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보고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인파 속으로 '와아아아' 하고 나도 달려들었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셋이서 '아이고 애다 애' 하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어서 너무 웃겼다. 정작 엄마 아빠 딸은 난데 어제부터 왜 자꾸 남편이 엄마 아빠랑 똑같은 표정을 짓는건지... (절레
셋째날 쯤 되니까 이제 사진찍을 때 어색함이 확 줄어든게 느껴졌다. 누가 카메라를 들면 모두 척척 자기 자리를 잡았고 나 없이 세 사람만 프레임에 나올때도 찰싹들 붙어서 잘 웃고 팔짱도 끼고 어깨도 두르고 해서
아, 우리가 정말 가족여행을 왔구나.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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