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늦어서 미안해

생각 2011. 11. 5. 17:51

난 생 처음 느끼는 떨림이라 몰랐어요
첫사랑은 안 이루어 진대서 인정하기 싫었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리고

당신이

사랑한다고



난 생 처음 만들어 본 초콜렛 위에도
감히
감히
쓸 수 없었어요

이렇게나 좋아하는데도
어떻게 언어로 엮을 수 없어서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아챌 수 없을만큼 조그맣게
우리 이름자를 엮어 단어를 만든 게 고작이었고

날 보러 몇시간이나 들여 찾아온 당신을
쑥스러워 내 손을 잡지도 못하던 당신을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그냥 돌려보냈었죠

단 한번, 닿았던 손 끝에
심장이 터져버리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피해버렸어요


그렇게 고운 마음을 받기만 했어요
벅차도록 전해져 오는 그 사랑을 받기만 했어요

입 밖으로내면 도망가 버릴까봐
것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버릴까봐

'보고싶다'

그렇게만
단지 그렇게만


다시는 말 할 수 없게 된 후에야
입 밖으로 나왔어요
사랑한다고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후에야
입술이 움직였어요
사랑한다고

너무 아파서
하루에도 몇번 씩 눈물이 나니까
그제서야 토할 수 있었어요
사랑한다고


끝까지
'보고싶다'고만 했던
내가 너무 미워서

아니
'사랑한다' 했었음
아무래도 덜 아플 것 같아서

뒤늦게
넘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울었어요

.

.

.

사랑이 너무 늦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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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있거든요

생각 2011. 11. 5. 17:44

언제든 내게 중요한 건
내 몸의 안위나 내 작은 마음따위가 아니라
그대의 행복, 그 하나인걸요

부족하고 모자란 내게 다가와
웃음을 감동을 추억을 선물한 그대
그리고 이젠 다른사람의 연인이 된 그대

정말 예뻐보여요
나랑 있을때보다 행복해보여요
그댈 그렇게 웃게 만든 사람이라면
분명 마음도 따뜻하겠죠

내게 미안한 표정 지을 거 없어요
사람 마음이란 게 원래 무책임한 거니까
그대가 행복하다면 난 괜찮아

사실, 언제든 좋은 사람 나타나면
보내주려고, 보내줘야 한다고
줄 곧 생각했어요
정말, 진짜로.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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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ffair

생각 2011. 11. 5. 17:40

좀 더 일찍 알아봤다면
좀 더 오래 안아줄 수 있었을텐데
좀 더 오래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쑥스러운 한 마디에
조심스런 한 걸음에
왜 그리도 모질게 굴었던지

그 작은 손 잡아주지 못하고서
그 고운 맘 안아주지 못하고서
왜 그렇게 거리를 뒀던지


수백번 수천번 돌고도는 세계 속
그대와 내가 다시 마주할 날이 온다면
한번 더 그대를 안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꽃같은 내 열아홉
꿈같은 그 여름날

이번에야말로 꼭 기억해서
또 지금처럼 놓치진 않을께요

엇갈려 지나가거나
스치는 인연으로 그치지 않도록

그땐, 내가 꼭 알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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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생각 2011. 11. 5. 17:36

그냥 한 번만 볼 수 있었음 좋겠다
뒷모습이라도 좋으니 멀리서 한 번만 봤음 좋겠다
잘 지내는지 어떤지, 한 번만 보고왔음 좋겠다

몇 번이나 했던 생각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날 스쳐
저만큼 가버리는 그사람

너무도 씩씩한 그 뒷모습에
어째서인지 숨이 턱하고 막혀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서
한참을 그렇게 서서 보고 있었다

...잘 지내는구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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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사랑해

생각 2011. 11. 5. 17:30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그 한마디를
무심코 입 밖으로 내는 순간


더는,
마음을 막을 수 없게 되어버리거나

혹은,
입을 막을 수 없게 되어버리게 돼


다들
그렇게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사랑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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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해 부르면

생각 2011. 11. 5. 17:28

정말 있잖아

마음을 다해 부르면,
들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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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걷는 시간

생각 2011. 11. 5. 17:27

사랑을 하는 순간엔
정말 세상에 그사람 뿐이다.

세상 모든 뒷모습이 그사람으로 보이고
세상 모든 소리가 그사람의 목소리로 들리고
세상 모든 물건에 그사람의 존재가 느껴지니까

그건 이별한 순간에도 마찬가지.

이제
더는 보면 안 되고
더는 들으면 안 되고
더는 생각하면 안 되는데도

아직
계속 그대가 보이고
계속 그대가 들리고
계속 그대가 생각나니

아플수밖에.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수백번 생각하고
수천번 그리워해도
이제 물어서는 안 되는 그말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난 아직도 이렇게 그대가 보이는데
난 아직도 이렇게 그대가 들리는데
난 아직도 이렇게 그대가 느껴지는데

'어떡하죠 이젠 우린'

그렇게 아프고, 이렇게 힘든데
슬프게도 또 슬프지 않게도
아직도 내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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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생각 2011. 11. 5. 15:58



민들레

설탕같은 바람에 섞여
구름 위로 날아오르자

이별의 슬픔같은 건
잠시 묻어둬도 괜찮아

세상 가장 외로운 곳에서
다시 노오란 빛으로 태어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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