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0

일기 2017. 2. 20. 21:31

  어제는 친구 블로그를 들어갔다. 헛헛하니 담대한 그녀의 일기를 보고나니 마음에 조용한 돌 하나가 올라와 앉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이병률의 책을 한 권 골라들고서 가게 구석에 앉아 가만가만 펼처보았다. 볕이 잘 드는 구석에 앉아 담요와 함께 뒹굴며 서걱서걱 소리를 내는 책을 읽자니 절로 호흡이 느려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은 안녕하신가영의 순간의 순간을 들으며 일기를 쓰는 중. 요즘은 정말이지 '넘나 ~ 한 것' 식의 가벼운 표현이 아니고는 말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방방 뛰며 광광 우는 것도 나이지만 오늘같은 날, 지금같은 밤엔 한참 말을 삼키다 고르고 고른 표현을 뱉는 나도 나여서. 그런 내가 그리워서. 당분간은 이런 나를 찾아보는 걸로 마음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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