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20.05.22
일기
2020. 5. 22. 04:29
밤 11시에 치킨을 먹어버렸다는 이유로. 낮까지 늘어져라 뒹굴거렸다는 이유로. 잠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글이 쓰고싶어졌단 이유로. 그렇게 아무 이유로 일기장을 켰다. 간간히 글은 계속 써 왔지만 일기장만은 유독 멈춰있었는데, 이렇게 아무 이유로 일기를 다시 쓸 거였으면 진작에 좀 쓸 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가끔. 이렇게 문장이 그리운 날들이 있다. 누군가의 문장이려나. 아니 마음이려나. 결국 사람이려나. 새벽이면 의례 깨있는 사람들이 있었었는데. 이젠 그 사람들이 없다고 특별히 허전하지도 않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리운 마음은 저기 어딘가에 남아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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